고택안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고문서 1000점이 보관된 안동군자마을

군자마을에는 종택, 사당, 주사, 정자 등 20여 동의 고건축들이 있다. 그중 대종택에 딸린 별청 건물인 후조당(後彫堂)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유적지로 현판은 퇴계 이황의 글씨다. 종택 뒤편에 있는 숭원각(崇遠閣)은 유물 전시관이다. 가문 출신들이 남긴 고서와 문집, 교지 등 각종 고문서가 전시되어 있어 과거의 문화와 생활풍습을 살펴보기에 좋다. 넓게 트인 탁청정(濯淸亭)은 영남지방의 개인 정자로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우아한 팔작지붕 아래에 있는 현판은 조선 시대의 명필 한석봉(韓石峯)의 글씨이며 마루에는 퇴계 이황 등 유명한 학자들의 시판들이 걸려 있다. 

유서 깊은 고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고려 시대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문서 1,000여 점도 보관되어 있다. 특히 조선 중기 외내마을에 살았던 김유(金綏)가 식품 가공 및 조리 방법을 적은 저작 <수운잡방(需雲雜方)>은 술빚기 등 안동 지방 고유의 121가지 음식의 조리법을 담고 있어 조선 전기의 식생활, 생활 풍습을 알려주는 가장 오래된 요리서로 가치를 지닌다. 
600여 년 동안 대대로 이 마을을 보존하고 가꿔온 노력이 스며 있는 군자마을은 옛 가치를 전하며 현재에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조용한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며 전통과 역사를 반추해 보자.

군자마을 정면에 자리한 고택인 후조당은 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후조당의 툇마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천리 마을이 한눈에 보여 전망이 좋다. 뒤편으로는 소나무 숲이 있어 은은한 솔 향기를 실어오는 청명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읍청정(挹淸亭)은 조선 중기 학자인 김부의(金富儀) 선생의 호로 이름 지은 정자로 스승인 퇴계 선생이 지어준 것. 청량산을 바라보며 마음의 때를 씻어 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